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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ies-최종결과) 2019 피겨 그랑프리 2차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 이야기_Figure skating

by 초초씨 2019. 10. 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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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한국의 유영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 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작년 임은수 선수의 그랑프리 동메달에 이어 유영 선수도 시니어 데뷔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했지만, 다른 요소들 클린 연기를 하면서 쇼트 2위, 프리 4위로 합계 3위를 했습니다.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유영 선수와 함께 데뷔전을 치른 김예림 선수는 최종 7위로 마무리 했습니다. 본인도 많이 아쉬운 경기들이었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D

 

1. 여자 싱글 최종 결과

 

1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241.02

2위 키히라 리카 230.33

3위 유영 217.49

4위 브래디 테넬 211.31

5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209.62

6위 혼다 마린 179.26

7위 김예림 176.93

 

 

2. 여자 싱글 프리 결과

 

1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166.62

2위 키히라 리카 148.98

3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146.73

4위 유영 139.27

5위 브래디 테넬 68.79

6위 혼다 마린 120.06

7위 김예림 115.70

 

 

3. 경기 리뷰

 

유영 선수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후에는 모든 점프/비점프 요소를 더 이상의 실수 없이 이어나갔습니다. 트리플플립에서 엣지 어텐션을 받기는 했지만, 기술적인 것이고 겉으로 보기에는 클린 연기와 다름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에서 유영 선수가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유영 선수가 더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도 굉장한 스케이팅과 점프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아직 멘탈이 약할 때라 그런지 한 번 실수하면 연달아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유스올림픽 선발전에서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었지요..ㅜ 아무튼!) 그런데 많은 대회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트리플 악셀 넘어진 이후에도 크게 흔들림 없이 경기 하는 것을 봤을때는요.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3위의 성적도 대단합니다. 브래디 테넬/메뎁 이런 선수들을 제치고!! 포디움이라니요. 부디 컵오브차이나 남은 한 자리 유영 선수에게 배정되길 바라고, 한국빙상연맹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추가 배정은 연맹 간 연락으로 이뤄집니다.)

 

피겨 김예림 선수도 오늘 넘어지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트리플 플립을 양손타노로 수행하다가 펜스에까지 부딪히고 말았는데, 큰 충격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ㅜ 그 외에도 여러 실수가 나오면서 조금 아쉬운 경기를 치뤘습니다. 첫 트리플러츠도 양손타노를 했는데, 회전수 부족으로 랜딩이 박히면서 콤비네이션 점프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콤비네이션 점프 3회 수행할 수 있지만, 첫 점프를 못 뛴 후에 다른 점프에도 연결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도 불안하다 싶었는데,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을 받았습니다. 김예림 선수는 타노를 거의 모든 점프에 구사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러츠와 플립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표정이나 표현은 선곡에 맞춰 애절했으나, 기술적으로 가다듬을 게 많아 보입니다. 김예림 선수 충분히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 안타까운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러시아 트쉐코 3인방 중 한 명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선수가 오늘 기술점(TES) 100점을 넘기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거의 남자 선수들 중에서도 탑급인 기술점인데.. 정말 대단하네요ㅎㄷㄷ 4회전 점프를 초반부 3번, 무려 후반부 (경기 시간 절반 이후 뛰면 가산점 1.1배 있습니다.) 에도 4회전 1회를 뛰었습니다. 첫 쿼드러플 살코에서는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연달아 4회전을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안나 쉐르바코바 선수와 주니어에서는 알리사 리우 선수가 구사하고 있는 4회전 러츠 (4Lz) 를 매우 깔끔하게 뛰었습니다. 가장 처음 뛰기 시작했던 4회전 토룹(4T) 는 이제 아주 쉽게 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트루소바 선수는 사실 표현력이 좋거나 스케이팅 스킬, 몸 쓰는 것들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점프머신이라는 네이슨 첸 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이 아닌가 싶네요. 엄청난 기술점으로 그랑프리 2차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봤을때도 트쉐코 3인방이 그랑프리 6개 대회 모두 1위를 하는 게 아닐런지.. 예상해봅니다.

 

키히라 리카 선수도 오늘 첫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다들 첫 점프에 무슨일이 있었나요ㅎㅎ) 트리플 악셀에서 스텝아웃 되면서 감점을 받았으나, 이어지는 트리플악셀 더블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가볍게 해냈습니다. 키히라 리카 선수는 웬만하면 실수를 이어가지 않는 선수라 오늘도 역시 이후 요소들도 깔끔하게 수행하면서 트루소바 선수에 이어 이번 시즌 그랑프링 대회 첫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쇼트에 이어 프리도 특이한 선곡이었고, 특히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느낌이 드는 몇 안되는 선수들 중에 한 명이었네요. 상체를 유연하게 잘 쓰는 선수인데 오늘도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선수 역시나 첫 러츠에서 롱엣지를 받는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클린 연기를 했습니다. 러츠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원래 프리 스케이팅 구성에서 조금 바꿔 러츠는 첫 1회만 하는 것으로 했네요. 대신 트리플 살코 트리플룹을 안정적으로 뛰는 것 같습니다. 회전수도 스피드도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서 음악/의상이 절반은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음악을 민감하게 보는 편인데 게이샤의 추억 음악이 잘 편곡 되었고 의상도 그에 맞춰 잘 뽑아서 겉클린이라도 한다면 메뎁 선수 프로그램이 계속 보기에도 안질리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브래디 테넬 선수는 첫 점프는 좋았지만, 후반부에서 언더와 롱엣지가 잡힌 것 이외에는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워낙 이번 시즌 거의 클린 연기만 하고 있어서 유영 선수가 쇼트에서 트리플 악셀 성공하지 못했다면 3위를 차지했을 선수입니다. 선수 본인은 매우 아쉬울 것 같네요. 1차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2위를 했는데 두번째 대회 4위라니..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3위를 했으면 더욱 확률이 높았을 것입니다. (트쉐코,자기토카,키히라리카 선수 이외에 한 자리 가능성)

 

혼다 마린 선수 주니어 시절부터 제가 좋아했던 선수입니다. 뒤늦게 그랑프리 대회 2개 배정받았만,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 대회 직전에 사고가 있었던 건지 다리에 붕대(?) 를 하고 온 모습이 마음 아팠습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스케이트를 하루라도 안타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다친 다리까지 이끌고 경기를 치룰 만큼 아직은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걸까요ㅠㅠ 이번 시즌 음악/의상 모두 좋은데 안타깝네요.. 오늘 프리스케이팅은 라라랜드 OST 편곡 느낌을 살린 안무 표현은 아니었지만, (부상이 부상인지라..) 점프 실수가 크게 없고 오랜만에 좋은 경기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발랄한 혼다 마린 선수 경기 오래오래 보고 싶으니 부디 부상 극복 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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